약을 먹여도 더딘 아이들
“소아과에서 처방받은 대로 꼬박꼬박 먹였는데 왜 차도가 더딜까요.”
안산 중이염 한의원을 찾아 오시는 부모님들 중에는 이렇게 답답함을 먼저 꺼내시는 분이 많습니다. 중이염 약을 먹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먹여도 귀가 계속 먹먹하다거나 열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약이 맞지 않는 건 아닌지 불안해지십니다.
여기서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급성기 염증이 가라앉는 속도와, 중이 안에 찬 삼출액이 빠지는 속도는 다릅니다.
열과 통증은 며칠 안에 가라앉아도 삼출액은 몇 주씩 남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약이 안 듣는 게 아니라 원래 더디게 빠지는 구조라는 점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왜 유독 이 아이만 더딜까?
같은 용량, 같은 기간 약을 먹여도 아이마다 회복 속도가 다른 이유는 귀 자체보다 이관의 기능과 그 아이의 전반적인 면역 상태에 있습니다.
이관이 좁거나 자주 붓는 아이, 콧물과 코막힘이 만성적으로 있는 아이는 약으로 염증을 눌러도 염증이 생기는 환경이 그대로 남아 회복이 더딥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을 볼 때 귀만 따로 보지 않습니다. 코 상태, 평소 감기를 얼마나 자주 앓는지,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중이염이 유독 더디게 낫거나 자주 반복되는 아이들은 대개 코 쪽 염증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가 정리되지 않으면 귀도 쉽게 자리 잡지 못합니다.
약을 먹이는 동안 확인할 것
약을 먹이는 기간에도 부모님이 확인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열이 떨어진 뒤에도 아이가 TV 소리를 평소보다 크게 하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불러도 한 번에 반응하지 않는 일이 잦아졌는지 지켜봅니다. 셋째, 코막힘이나 콧물이 귀 증상과 함께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세 가지가 약을 다 먹은 뒤에도 남아 있다면, 급성 염증은 지나갔지만 삼출성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안산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 중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감기를 달고 오는 아이를 두신 경우가 많습니다. 중이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감기와 맞물려 반복되는 패턴을 저는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안산 중이염 치료를 시작하실 때 저는 기존에 처방받은 약은 그대로 두고 함께 진행합니다. 약을 끊게 하지 않고, 코와 체력 쪽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처방은 아이의 코 상태와 평소 체력, 땀과 소화 패턴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이관 주변의 순환을 돕고 콧물과 염증이 반복되는 조건을 정리하는 방향입니다.
15일마다 다시 진단하면서 코막힘과 후비루가 줄었는지, 밤에 뒤척이는 정도가 달라졌는지를 비교합니다. TV 소리나 반응 속도 같은 청력 관련 신호가 나아졌는지도 함께 봅니다.
저는 매번 코 상태와 귀 상태를 같이 확인하며 처방을 조정해 나갑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치료와 함께 집에서 챙기실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 콧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코를 자주, 부드럽게 풀어주거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줍니다. 둘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감기를 옮아올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는 손 씻기와 수면 시간을 평소보다 더 신경 써 줍니다.
셋째,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코와 목 점막이 마르지 않게 해 줍니다.
이 세 가지만 꾸준히 지켜도 코 염증이 귀로 넘어가는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질을 함께 보는 이유
저는 급성 염증 자체보다 그 염증이 왜 유독 이 아이에게 더디게, 혹은 자주 반복되는지를 함께 봅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지, 추위를 잘 타는지, 식은땀이나 소화 상태는 어떤지 같은 전반적인 면역 체력을 함께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귀 하나만 보고 치료하면 같은 패턴이 되풀이되기 쉽습니다.
약을 먹이는 기간 동안 아이 상태를 지켜보시다가 더디다는 느낌이 드시면, 코와 체질 상태를 함께 확인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진료 안내
안산 중이염 한의원 진료는 4호선 중앙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4분 거리인 안산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건물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박윤경 대표원장
